2009, Novembre
_스타벅스 마블링 머그컵 일주일 고심 끝에 내 모과차 담당
11월에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나오는 스타벅스 빨간 종이컵
크리스마스가 눈 앞에 다가왔음
크리스마스시즌 즈음이면 붉은 색 스타벅스
@Natura classica Kodak 200 5th/ photo by Jin
2009년의 어느날의 일기를 들춰 보다가 아마도 이번 겨울은이라는 생각에 잠겼다, 내 방 창문의 셔터를 반쯤 올려 놓고 눈이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두 발엔 포근한 수면 양말을 신고 녹색 이불을 둘둘 감고 신나게 노트북을 두드릴 수 있는 신나는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지금 왜 인지 모르는 소외감과 상실감에 시달리곤 한다. 가슴이 시리고 아린다. 스스로를 사랑하여야 함을 잊는다, 내가 누구인지를 잊는다, 나는 여기 있는데 가끔은 내가 여기에 없다, 나는 존재하지만 상실된 자아를 가진다. 삶은 복잡해지려고만 한다. 눈이 왔으면 좋겠다. 내 따뜻한 봉투 종이에 감싸진 겨울 옷들이 어서 도착 했으면 좋겠다. 엄마의 정성이 보고 싶다. 읽고 있던 에쿠니 가오리의 장미, 비파, 레몬 대신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읽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내 두 손에 쥐어진 마무리 되어지지 못한 것들을 견딜 수 없다. 새 책을 읽으려 하기엔 나는 너무 큰 죄책감을 가진다. 나는 빨간 머리앤과 오만과 편견을 읽고 싶다. 두 손에 쥐고 있지 않더라도 구태여 놓아 준것이라 생각지 않았었던 것들에 의한 상실감에 늘 배가 고픔을 느낀다. 한 조각의 초콜렛의 담콤함도 배고픔을 가시게 하지 못하고 쓰라린 가슴 한쪽의 시린 창문의 셔터를 닫아 내리지 못한다. 시린 겨울이 다가온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