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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떠나 심심함에 헛웃음이 나올정도가 된 지금이 참... 단어로 설명하기 힘들다. 내가 누워있는 침대가 내가 나가거나 빠지는 수업이, 내가 치는 시험이. 누군가가 학교가라고 재촉하지 않고 누군가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않으며 결국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고 있다. 쓸쓸함에 무릎에 얼굴을 파 묻어도 나를 온전히 안아주는 사람은 없다, 온전히 얼굴과 얼굴 손바닥과 손바닥을 맞댄 따스함이 그립다. 그것이 정확히 엄마라는 단어의 사람이거나 친구 누구누구라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내가 거닐고 느끼던 곳에서 오는 평온함과 익숙함이 그립다, 일년 남짓의 기간에 처음에 느꼈던 같은 거리의 새로움이 이젠 적응과 이질감으로 그 이름을 달리한다. 그래 핀치다, 여기가 바로 고비다, 나는 무기력함에 일어나고 싶지도 않다, 손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 떠나기 며칠 전에 왔던 겁나고 무서웠던 감정이 바로 여기서 다시한번 고개를 들이민다. 어긋나는 상황 속에서 주님의 어린양이란 기도로 자꾸만 뒷걸음질 치는 나를 다시 세워 보지만.. 참 어렵다, 느낄 필요 없었던 쓸데 없는 감정까지도 나를 보챈다. 눈 앞을 훑고 지나가는 단어들 속에 장면들속에 겨울속에 쓸쓸함 속에... 그 작고 작은 하나하나에도 슬프고 어둡다는 생각만이 든다. 변화가 필요한 시간, 갖혀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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